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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] [[theL] '조민 1저자 논문' 책임 장영표 교수, 공동저자 연구원과 반대 증언]

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정 교수 딸의 단국대 허위 인턴 및 병리학 논문 제1저자 의혹을 심리하기 위해 증인 출석하고 있다./ 사진=뉴스1

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을 놓고 연구 책임교수와 연구원이 정반대의 진술을 내놨다. 교수는 조씨가 큰 역할을 수행해 1저자로 넣었다고 증언했지만 연구원은 조 씨의 기여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.

해당 논문의 책임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-2부(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) 심리로 열린 정경심 교수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.

장 교수는 증언석에서 "적어도 연구방법을 이해한 조민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(1저자로) 올렸다. 누구를 1저자로 올릴지는 100% 제가 결정한다"고 진술했다.

검찰은 의학논문출판 윤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구의 학술적 개념을 세우는 일부터 계획, 자료 수집, 분석, 논문 작성까지 상당한 공헌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조 씨에게 자격이 없지 않았느냐고 물었다.

이에 장 교수는 "그렇다고 (1저자로) 등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"고 주장했다. 그러면서 "(조민 등 학생이 보낸) 데이터를 사용해서 실험결과로 첨부했다"며 "논문의 대부분은 내가 작성한 것"이라고 했다.

장 교수는 논문 공동저자로 등재된 연구원 현모 씨보다 조 씨 역할이 컸다고 주장했다. 정경심 교수 요청을 받고 조 씨를 1저자로 올려주는 대신 자기 아들을 서울대 법대 인턴으로 넣어주는 '품앗이'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.

검찰은 신문 과정에서 장 교수가 조 씨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꺼내보였다. 이메일에서 조 씨는 "인턴십 활동의 결과물로 저를 참여시켜준 논문을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서에 기록하는 것이 저에게 도움이 될까요"라고 물었고, 장 교수는 "고등학생이 제 1저자로 들어가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. 나도 사실 민이를 제1저자로 한 것에 대해 지나쳤다고 후회하기도 했다"고 대답했다.

검찰이 무슨 의미인지 묻자 장 교수는 "적절하지 않았다는 의미"라고 대답했다.

이날 법정에서 장 교수는 언성을 높이는 등 감정이 격앙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. 이 때문에 재판부로부터 "피고인의 변호인이냐. 사실관계만 이야기하라"는 주의를 받기도 했다. 장 교수는 재판 말미에 조 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"의대 들어가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 했으면 무조건 많이 알아야 하니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하고 좋은 의사가 되면 좋겠다"고 말했다.

이날 장 교수의 증언은 오전에 증인으로 나온 연구원 현모 씨 진술과 상반된다. 현 씨는 문제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등재된 인물이다. 오전 재판에서 현씨는 조씨가 논문에 기여한 바 없다고 진술했다. 현씨가 실험을 전담했고 장 교수가 논문 작성을 맡았다는 것이다.

본인이 실험을 주도하고 실행했다는 조 씨 주장에 대해 현 씨는 "2주 동안 실험을 주도할 시간적 여유나 기술도 없었다"고 말했다.

또 조 씨와 함께 실험한 적은 있지만 정확하게 수행되지 않았고, 그 결과를 논문에 쓰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. 조씨가 2주 동안 체험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몇 가지 일을 따라하는 데 그쳤을 뿐 연구 정식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.

검찰은 정 교수와 조 씨 모녀가 장 교수 등을 통해 '스펙'을 부풀려 의전원 입시에 불법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.

김종훈 기자 ninachum24@mt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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